본선 16강전 제4국
백 안성준 5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1
본선 16강전 네 번째 판, 2014년 7월 31일에 열렸다. 안성준(24)과 이동훈(17)은 양천대일바둑도장 선후배로 안성준이 2008년, 이동훈은 2011년에 입단했다.
두 선수가 1부터 4까지 차례로 빈 귀를 차지한 후 5, 6으로 각각 상대방 귀에 걸쳤을 때 이동훈이 7로 응수한 게 이른바 ‘슈사쿠의 마늘모’를 연상케 하는 매우 고풍스런 착점이다. 그러자 안성준이 8로 협공을 겸해 하변을 갈라친 건 당연하다. 이때 흑이 ‘참고1도’처럼 진행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동훈은 13으로 역협공하는 공격적인 작전을 선택했다.
상대가 ‘1도’ 1로 두지 않았으므로 안성준이 반대로 14를 차지, 흑돌의 근거를 위협하자 이동훈이 다시 15로 붙였다. 이때 백이 A로 젖히면 당장 흑이 17로 끊어서 피차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그래서 안성준이 먼저 16으로 붙여서 상대의 반응을 살폈다. ‘참고2도’ 1로 받으면 그때 2로 젖히려는 것이다. 이제는 흑A 때 백B로 단수 칠 수 있으므로 백이 유리한 싸움이 된다.
이번에는 이동훈이 변화를 구했다. 17, 18을 교환해서 이 부근을 선수로 간명하게 처리한 후 19로 손을 돌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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