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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gain - 어겐 vs.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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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gain - 어겐 vs. 어게인

입력
2015.02.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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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라는 뜻으로 ‘Have a nice day’를 쓰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발상이다. 원어민이 그런 뜻으로 이 구절을 사용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오히려 교통 단속에 걸린 후 경찰에게 ‘YOU have a nice day’라고 빈정대듯 말하는 사례가 더 많다.

그래서 이런 인사를 받게 되면 친절하게 ‘You, too’나 ‘The same to you’라고 응하기보다는 ‘Thank you’라고 말하는 게 낫다. 그나마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 말은 ‘Have a good one’이나 ‘Enjoy your day’등이다. 이는 ‘How are you doing?’라는 인사에 ‘Fine, thank you’보다는 ‘I’m good, and yourself?’ ‘Pretty good, (and) yourself?’ 혹은 ‘Not bad, and yourself?’등이 더 자연스런 응답이 돼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즉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Do you have a pen with you?’(혹시 펜 있어요?)라는 문장과 ‘Have you got a pen?’을 구분했는데 global English 상황에서는 어느 쪽이냐보다는 어떤 영어를 일관되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 ‘We had a great time’도 좋고 ‘We’ve had a great time’도 가능하지만 전자가 미국 영어이고 후자가 영국계 영어라는 점은 일관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구분해둘 필요가 있다. ‘again’의 발음도 비슷하다. 한국인은 거의 예외 없이 ‘어게인’으로 발성하는데 이는 영국이나 캐나다 일부 지역의 발음이고 미국인 원어민은 그렇게 발음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미국 영어를 하다가 갑자기 영국 발음인 ‘어게인’이 튀어 나오면 사투리를 섞어 쓰는 것만큼 이상하게 들린다.

미국인이 ‘Oh, you frightened me.’라고 동사를 중심으로 말하는데 반해 영국 쪽은 ‘Oh, you gave me a fright!’라고 ‘동사 + 목적어’ 형식을 선호하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잠깐 얘기 좀 나누자’라는 말도 미국인은 ‘I’ll talk to him tomorrow’라고 하는 반면 영국에서는 ‘I’ll have a word to him tomorrow’라고 말한다. 미국인이 ‘I’d like to wash up before we eat’을 선호하는데 영국 쪽은 ‘I’d like to have a wash before we eat’라고 말할 때가 있다. ‘Let’s dance’나 ‘Let’s have a dance’ 도 의미는 비슷하지만 표현 방식은 다르다. 자신의 영어가 일관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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