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출 협상과 연관" 분석
정부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서거 직후 25~26일 파견한 조문단에 현역 공군 소장이 포함된 배경을 놓고 관측이 분분하다. 통상 관련 부처 담당자를 제외하면 조문단에 해당국과 밀접한 기업인 한두 명을 넣었던 전례에 비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문단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외교부, 교육부 실무자 8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관련 부처도 아닌 공군의 정석환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이 포함됐다.
이를 놓고 사우디와의 무기 수출 협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사우디 정부의 주요 무기 수입국인 독일이 최근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자금지원을 우려해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는 중동의 자원 부국인 사우디의 의중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문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정 부장이 출국 직전에 통보를 받고 조문행렬에 동참한 것도 무기 수출 협상과의 연관성 속에서 해석되고 있다.
앞서 2011년 두바이 에어쇼 당시 사우디는 국산 개발 T-50 항공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2012년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 T-50 수출을 각별하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왕위를 계승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당시 사우디 국방장관이었다. 사우디는 T-50외에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중동은 우리의 유망한 수출시장”이라면서도 “사우디와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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