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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불이익 없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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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불이익 없게 하겠다"

입력
2015.01.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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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증인 출석

'땅콩 회항'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리는 30일 오후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땅콩 회항' 사건의 2차 공판이 열리는 30일 오후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이 회사에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게 할 것을 약속합니다.”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땅콩 회항’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 등 이 사건 관련 직원들이 회사에 복귀할 시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 오성우)는 지난 19일 첫 공판에서 회사의 보복 가능성을 직접 묻겠다며 직권으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실제로 오 재판장은 이날 공판에서 조 회장을 상대로 이 사건 관련 직원들이 향후 정상적인 회사생활이 가능한지 꼬치꼬치 따져 물었다. 조 회장은 “박 사무장의 현재 감정이 어떨 것 같냐”는 오 재판장 질문에 “(박 사무장이) 당한 것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사과한다”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오 재판장이 “재판부는 조직 내에서 관련 임직원 보복이 법을 피해서 교묘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하자 조 회장은 기침을 한 뒤 물을 한 잔 들이켰다. 오 재판장은 “직무능력에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주거나 휴가를 못 가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등 모욕적이고 불쾌한 방식으로 하는 집단 괴롭힘 대책에 대한 방법이 있느냐”고 재차 몰아붙였고, 조 회장은 “담당 실무진에게 얘기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확답을 줬다.

조 회장은 녹색 수의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자리한 딸 조 전 부사장을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정면만 응시한 채 재판부의 질문에 답했다. 조 전 부사장 역시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아버지 조 회장을 올려다 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여승무원 김모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어머니를 통해 회사로부터 교수직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검은 패딩 코트 차림으로 법정에 선 김씨는 “박 사무장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 어떠한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았고 검찰에 위증한 적도 없다”며 “예전처럼 회사에서 일할 자신도 없다. 명예라도 꼭 회복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증인에 한마디 하라는 재판부의 주문에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본인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법원의 증인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아 다음 공판에 재소환됐다. 결심이 이뤄지는 3차 공판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30분 열린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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