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주니어 결승 진출… 4강서 호주 샌틸런 2-0 제압
홍성찬(18ㆍ횡성고ㆍ주니어 9위)이 한국 선수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그랜드슬램 정상’코 앞까지 다가섰다.
홍성찬은 30일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 주니어 남자단식 4강전에서 아키라 샌틸런(호주ㆍ주니어 24위)을 2-0(6-2 7-6)으로 제압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 선수가 테니스 그랜드 슬램 주니어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하지만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홍성찬은 경기가 끝난 후 “한국인으로서 다섯 번째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라 매우 기쁘다”며 “자만하지도 않고 만족하지도 않겠다. 한국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상대를 제압했다. 2세트 매치 포인트상황에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점수차를 벌리며 결승 진출 티켓을 가져왔다. 홍성찬은 “첫 세트를 쉽게 이기고 난 후 조금만 집중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성찬은 한국 테니스의 전설인 이형택(39)의 모교인 강원 횡성 우천초등학교의 후배로 ‘제2의 이형택’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열살 때 테니스를 시작한 홍성찬은 초등학교 시절 2009년 세계적 권위의 주니어 대회 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했다. 2011년에는 오렌지볼 14세부 우승, 에디 허 국제 주니어대회 14세부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1년 8월에는 14세 이하 국가대항전인 월드 주니어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9월에는 주니어 데이비스컵 결승까지 대표팀을 견인한 주인공이다.
홍성찬은 호주오픈에 앞서 22일 호주 트랄라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남자부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호주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결승에서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에도 “느낌에 이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성찬의 결승 상대는 로만 사피울린(러시아ㆍ주니어 19위)-주라베크 카리모프(우즈베키스탄ㆍ주니어 45위) 경기의 승자가 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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