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기자회견 땐 맹활약 징크스
결승전 앞두고 나란히 인터뷰 눈길
‘슈틸리케호’에는 흥미로운 징크스가 있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장에 데려온 선수는 다음날 그라운드에서 펄펄 난다는 것이다. 이른바 인터뷰 효과다.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과 차두리(35ㆍFC 서울), 곽태휘(34ㆍ알 힐랄), 손흥민(23ㆍ레버쿠젠), 박주호(28ㆍ마인츠)는 이번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슈틸리케 감독과 나란히 참석한 뒤 팀 승리를 이끄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차두리는 쿠웨이트전에서 결승골 도움을, 곽태휘는 호주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뽑아냈다.
31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다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에서는 주장 기성용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일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성용과 함께 입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공수에서 완벽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패스 마스터’ 기성용에게 승리의 기를 불어넣었다.
기성용은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맞붙어봤기 때문에 잘 안다. 경기장에서 플레이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면서 “동료들에게 ‘일생의 한 번 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꼭 살리자’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 다친 선수도 많아 우리가 결승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본 이들도 있는 만큼 우리는 잃을 게 없다는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담을 털고 침착해야 호주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가 많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도 많다. 내일 8만 관중 앞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경기할 지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