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금리 인하 요구 정면 반박
한국은행이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크게 밑도는 저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제기한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정면 반박하며 물가목표 달성만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재차 분명히 했다.
한은은 30일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중기 물가안정목표치(2.5~3.5%)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이다. 내수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고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상반기(1.2%)보다 하반기(2.5%)에 크게 치솟을 것으로 내다본 것은 비교 시점인 작년 하반기의 낮은 물가 때문(기저효과)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하지만 “일각에서 최근의 저인플레션이 디플레이션 전 단계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유로존 등의 디플레이션 사례처럼 극심한 수요 부진이 예견되지 않고 부동산 가격의 불안정 가능성이 낮은데다 제조업 공동화 문제도 주요국보다 심하지 않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한국 경제가 1900년 디플레에 빠지기 직전의 일본과 닮은 꼴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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