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소득 상위 5%는 지출을 늘리고 있지만 나머지 95%의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배리 시너먼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방문 연구원과 스티븐 파자리 워싱턴대 교수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미국의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5%에 드는 부자들은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소비를 12% 늘린 반면 나머지 95%는 같은 기간 1% 줄였다. 또 2012년 기준 상위 5%가 미국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해 20년 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소비 양극화로 인해 부자를 겨냥한 업체들은 매출이 늘고 있지만 중ㆍ하위층이 주로 이용하는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고급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는 2009년 매출이 36억달러였으나 작년에는 48억달러로 33% 올랐다. 반면 이보다 낮은 등급으로 평가받는 JC페니, 메이시스 등은 매출이 줄었다고 호소하는 상태다. 또 고급 호텔인 세인트레지스는 지난해 매출이 2008년보다 35%올랐지만, 베스트웨스턴, 라마다 등은 1%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격이 40만달러 이상인 주택의 판매가 20만달러 이하인 주택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도 소비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주택의 크기도 갈수록 커져 지난해 신규 건설 주택의 평균 면적은 200년보다 20% 커졌다.
이 신문은 소비 양극화의 이유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ㆍ하위층에 대한 까다로운 시용평가와 제자리걸음하는 소득에서 찾고, 기업들이 고소득층을 겨냥해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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