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자체 "사실이 아니다"며 사과 요구
경남지역 시·군 교육장들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김해시 기관·단체장 간담회에서 교육장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비판한 것과 관련, 경남도와 김해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 입장 발표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교육현장에서 평생을 바쳐 오신 교육장들이 본질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며 집단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다"며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도는 "홍 지사는 김해시청을 방문해 가진 기관장 환담 자리에서 도지사의 말을 가로막은 김해교육장과 약간의 언쟁은 있었지만 '건방지다'란 표현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드린다"고 반박했다.
그때 배석한 도의원 등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도지사가 '건방지다'란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는 것이다.
경남도는 "교육청 측은 없는 말을 만들어 도지사를 음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교육장에게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 참 의아했으며 내가 하지도 않은 비하 발언을 했다고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논란의 장소를 제공했던 김해시가 경남도를 거들고 나섰다.
당시 환담 자리에 배석한 김해시청 한 간부 공무원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낭독하며 "그때 '건방지게 말을 자르고'라는 표현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주빈(主賓)으로 모신 도지사가 도정 설명을 하는데 (김해교육장이) 중간에 말을 자르고 막은 것은 최소한 예의도 지키지 않은 행동으로 보인다"며 "하고 싶은 말씀이 있었다면 도지사 설명이 끝나고 나서 했어야 하는 것이 기본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교육장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이어 "입장을 바꿔 도교육감이 교육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시청 직원이 나서 중간에 말을 못하게 자른다면 가만히 참고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김해교육장의 행동 때문에 김해시 행사를 망치는 결과를 낳은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교육장은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도내 시·군 교육장들은 29일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긴급 협의회를 열고 "지난 28일 김해시청에서 홍 지사가 무상급식 관련 발언을 하던 도중 김해교육장이 '말할 기회를 달라'고 하자 '도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고 고함을 쳤다"고 주장, 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