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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가짜약) 심지어 비싼줄 알면 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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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가짜약) 심지어 비싼줄 알면 더 효과"

입력
2015.0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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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약이라도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고 복용할수록, 그 약효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의학계에서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미국 신시내티 의대 알베르토 에스페이 교수팀을 인용,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플라시보 효과’ 실험에서 두 집단에게 똑같은 약을 투여했지만, ‘비싼 약’이라는 말을 들은 환자들이 ‘보통 약’으로 알고 먹었을 때보다 호전 속도가 빨랐다고 보도했다. ‘플라시보 효과’란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류머티즘 전문의 절반 이상이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가짜 약을 처방하는 등 보편적 치료 행위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에스페이 교수팀은 신시내티 의대 파킨슨병 센터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환자들에게 기존의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보다 효능이 좋은 신약을 투여 받을 것이라고 알려줬다. ‘플라시보 효과’ 실험인 만큼 약효 없는 식염수에 불과했으나, 한 집단에게는 1회 투여 비용이 1,500달러(170만원)라고 알려 줬고 다른 쪽은 100달러(11만원)로 알고 있었다.

식염수를 투여 받은 뒤 환자들은 집단 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비싼 약이 처치되었다고 믿은 환자들은 자동차 운전능력 시험 점수가 평범한 약을 사용했다고 믿은 사람들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비싼 약’으로 알고 식염수 주사를 맞은 집단에서 나타난 호전 효과는 실제 치료제인 ‘레보도파’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결과에 대해, “환자들이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가격이 비싼 유명 제약업체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가 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에스페이 교수는 “관련 실험을 더 진전시키면, 의료현장에서 투약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사실상 완치 의료술이 발견되지 않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허위 정보를 알리는 방법을 실험을 진행한 것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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