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범(56)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돼 배경을 두고 의구심을 낳고 있다.
문체부 고위관계자는 “김 1차관이 22일 개인 사정으로 사표를 낸 뒤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병가 중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29일 말했다.
행정고시 24기인 김 1차관은 국정홍보처 출신으로 국내외 홍보를 두루 섭렵한 인물로 꼽힌다. 주애틀랜타 총영사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 문체부 1차관에 임명됐다. 당시 유진룡 전 장관의 면직으로 장관 부재 시기에 1차관을 맡아 장관 권한대행을 했다.
지난해 문체부가 인사와 관련해 곤욕을 치른 터라 김 1차관의 사의 표명은 가벼이 비치지 않는다. ‘정윤회 문건’ 유출 파동 과정에서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의 특정 국장과 과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나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인사 개입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문체부 고위관계자는 “김 1차관이 사의를 밝힌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김 1차관은 문체부의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 앞서 21일 언론 설명회를 주관하는 등 업무를 수행해왔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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