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결정적 3점포 2방…SK 짜릿한 역전극
프로농구 선두 SK와 꼴찌 삼성의 2014~15시즌 5번째 ‘잠실 라이벌’전이 열린 29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전 SK 벤치는 8연패에 허덕이던 삼성만큼이나 울상이었다. 당장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사흘 전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서 당한 발목 부상 탓에 결장이 확정됐다. 주포 애런 헤인즈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슛 감각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 실제 헤인즈는 3쿼터 중반까지 2점슛을 11개 시도해 3개밖에 넣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차재영이 전반에만 13점을 몰아 넣는 등 15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에 성공했다. 신인왕 후보 김준일(19점 4리바운드)도 공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이상민 체제의 삼성이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SK를 제압할 기회다.
하지만 종료 부저 소리와 함께 웃은 팀은 SK였다. SK가 맏형 주희정(14점 3어시스트)의 결정적인 3점포 2방으로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을 76-73으로 꺾었다. 시즌 성적은 31승10패, 2위 울산 모비스(29승10패)와의 승차는 1경기다. 삼성은 팀 자체 최다 연패인 9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11월6일 원주 동부전부터 전패다.
4쿼터 막판까지 승리를 앞둔 팀은 삼성이었다. 47-45로 근소하게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한 삼성은 베테랑 이정석이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57-49까지 앞섰다. 찰스 가르시아도 골밑에서 힘을 냈다. 하지만 SK가 57-62로 뒤지던 종료 1분 전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헤인즈가 투 핸드 덩크슛을 내리꽂았고, 25.3초를 남기고는 주희정이 45도 각도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주희정은 연장에서도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삼성이 김준일의 미들슛으로 64-62로 앞서가자 곧장 3점슛을 폭발했다. 또 잇따라 골밑 돌파를 시도해 자유투를 얻은 뒤 4개 중 3개를 넣었다. 주희정은 팀이 연장에서 기록한 14점 가운데 6점을 책임졌다.
공동 6위 팀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부산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KT를 67-61로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15점) 김지완(14점) 차바위(11점) 등이 고른 활약을 했다. KT는 군에서 제대한 김현민이 20분을 뛰며 12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7위로 미끄러졌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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