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청양의 해를 맞아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좋은 일들만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사이에 대형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사망 4명, 부상 126명), 양주 GS자이아파트(사망 2명, 부상 4명), 남양주 동부센트레빌아파트(부상 4명), 청주 현대대우아파트(부상 5명) 등 대형화재 사고와 관련된 뉴스들이 매스컴을 통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도처에 화재의 주범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 동안 소방관계당국을 중심으로 화재예방 교육 및 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나 안전에 관한 관계법령 완화, 국민들의 안일한 불법 주ㆍ정차 등으로 인한 소방차 진입로 방해 등 사회 문제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
그렇다면 화재를 줄일 수 있는 예방대책은 없는 것일까? 간절함의 법칙인 피그말리온 효과를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재테크 책에서 부자가 되는 법칙을 “부=간절함*복리투자*시간”이라고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는 부자 되기를 간절히 꿈꾸면서 복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장기간 시간을 들여 노력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저자는 이를 부(富)의 방정식 혹은 부의 법칙이라고 했다. 이런 공식을 화재예방대책에 맞게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제안한다. 즉 화재예방법칙으로서의 간절함의 법칙이다.
“화재예방법칙=간절함*매일 화재예방단어 기억하기*실천*시간” 즉, 화재예방대책을 간절히 꿈꾸면서 매일 화재예방 단어를 기억해 실천하고 시간을 할애한다면 누구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소개할까 한다.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신전에 있는 키프로섬에 살았던 조각가였다. 당시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섬 여인들의 정조관념이 희박해 이런 여인들을 혐오했으며 결혼을 하지 않고 한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는 외로움과 여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해 그 조각상을 실제 연인처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시간이 흘러 아프로디테 축제날이 다가옴에 따라 아름다움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신에게 진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그의 정성에 감탄한 아프로디테는 마침내 그 조각상에 영혼을 불어 넣어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간절히 무언가를 소망하고 갈망하면 이뤄지는 경우를 우리는 조각가의 이름을 따서 피그말리온 효과라 부른다.
어떤 조직과 사람도 화재예방을 진정으로 간절히 원하고 필요성을 느끼면 반드시 소망은 이뤄지게 되고 그런 간절함과 소망들이 모이면 결국에는 대형화재를 예방하는 버팀목이 된다. 사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무역강국 코리아로 급부상하게 된 것도 이런 간절함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던가. 끊임없이 찾아온 위기에도 불구하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조상들의 얼이 담긴 간절함이었다.
이제 곧 설 연휴다. 설 연휴 동안 더 이상의 화재가 있어서는 안된다.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 간절함의 법칙을 적용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해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해서는 소방관계 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지자체별 대피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국민 모두는 화재의 주범이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주변에 산재해 있는 불안전한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설 연휴가 되길 기대한다. 최근 화재로 고통을 겪은 유족과 피해 가족들이 국민 모두의 간절함과 소망이 담긴 따뜻한 격려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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