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인천에 위치한 어린이집을 찾아 간담회를 갖는 등 사흘째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 남동구의 ‘푸른 숲 어린이집’을 방문해 최근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폭력 사건으로 악화된 여론을 다독이는 데 열중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열린 새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및 전통시장 방문(27일)과 영화 ‘국제시장’ 관람(28일)에 이어 이날 어린이집 방문까지 연 사흘째 현장 소통행보에 나선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 보육교사 등과 간담회를 가잔 자리에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방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사실 CCTV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동학대 문제와 관련해 한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다 교사, 어린이집, 학부모 간 신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신뢰가 형성되는데 문제가 있어 ‘이제 CCTV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 같다”며 “다른 어린이집도 만약에 (이곳처럼) 운영이 잘 될 수 있다면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른 숲 어린이집은 학부모의 어린이집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운영위원회와 개별모임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보육 선생님들의 재충전, 재교육 등은 어떻게 하고 있나” “대체교사를 구하기가 어렵지는 않나” 등 질문을 연이어 쏟아내며 현장의 고충을 듣는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의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며 “현장의 말씀을 들으면서 답이 그냥 나오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보육정책은 학부모님과 아이들 입장에서 찾아야 하고, 선생님들 시각에서 재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현장 목소리를 들으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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