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유입 인구 꾸준히 늘어
올해 28만명 넘을 것으로 관측돼
전남 순천시 인구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전후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순천의 인구는 27만7,188명으로 2013년 27만5,668명보다 1,520명 늘었다.
순천만정원박람회가 열리기 전인 2012년에도 1,597명 늘었고 박람회가 열린 2013년에는 1,870명이 증가하는 등 3년 동안 5,000여명이 늘었다. 전남도내 5개시 가운데 인구 증가수가 가장 많았다.
순천의 인구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26만9,000명과 27만명 사이에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정체돼왔다. 이후 2010년 27만2,620명으로 27만명대를 회복한 뒤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순천의 인구는 자연증가보다 외지인 유입이 크게 늘면서 올해 안에 28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순천시 역대 최고 인구는 지난해 11월말 27만9,210명을 기록했다.
이는 생태도시의 명성과 함께 정원도시로 변모하면서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시가 지난해 8월 사회지표조사를 위해 주민 2,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90% 이상이 정원박람회 이후 주거환경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시민 79%는 3년 후 지역 거주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해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원박람회가 단순히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순천의 주거 교육 환경 문화 경제 등 전 분야가 바뀌면서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순천이 전남 동부권 인근 도시보다는 교육과 쇼핑, 교통, 의료 생활 등 정주환경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인근 여수나 광양에서 순천 신대배후단지로 주거를 옮기는 외지인의 숫자가 늘고 있다. 특히 신대지구 신축 아파트 입주민의 약 30%는 여수와 광양지역에서 유입됐다.
시민들은 순천만정원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정주환경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정원산업지원센터 정원박물관 순천화훼연구소 화훼·조경수회사 설립을 통해 순천을 본격적인 정원도시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원박람회를 치른 뒤 친환경 생태·정원도시로 각인되면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른 도시보다 살기 좋은 정주환경 조성과 도시경쟁력을 키워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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