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수관상어센터 내년부터 생산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희귀 관상용으로만 활용됐던 해마(海馬)가 약용과 식용으로 한 수출 상품으로 개발된다.
제주도는 올해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도의 해마 특화양식 사업이 선정돼 대량생산을 위한 수조시설과 배관, 여과시설 등 생산기반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대규모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마를 양식하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국해수관상어센터다. 도는 올해 안에 연간 어미 2만마리, 종묘 200만마리를 양식할 수 있는 440㎡ 규모의 수조와 배관·여과시설 등을 갖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마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4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양식한 해마를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은 천식과 심장병, 골절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한 한약재 등으로 연간 2억5,000만 마리의 해마가 필요하지만 현재 1억5,000만 마리만 공급돼 1억 마리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청정 지하 해수가 풍부해 연중 경제적인 해마 양식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는 양식해마를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으로 분류해 주도록 고시 개정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해마는 2004년 4월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 동ㆍ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자연 상태에서는 포획이 금지됐으나 전 세계에서 관상용과 식용 등으로 수요가 급증해 유망한 양식 품종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미국 등 7개국에서 양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해마를 관상용으로만 양식하고 있다”며 “해마가 대량 생산되면 수출 확대 등 제주방문 중국 관광객에게 먹을거리와 선물용 특산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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