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모금 프로젝트 진행
유럽 행사 대관료 등 500만원 목표
그림과 시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알리기에 나선 고혜원(15) 혜민(13) 자매(본보 24일자 25면)를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ㆍ창작이나 공익활동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로부터 받는 기부)도 팔을 걷었다.
29일 크라우드 펀딩 업체 ‘텀블벅’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알리기 위한 위니미니 기행전’이라는 모금 프로젝트가 2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모금은 다음달 9일부터 유럽에서 열릴 예정인 혜원, 혜민 자매의 위안부 문제 알리기 전시회를 돕기 위한 것이다. 행사를 위한 대관료와 팸플릿 제작 등에 필요한 금액 5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텀블벅은 2011년부터 유기견 구조 사업, 세월호 유가족 지원 등 공익활동을 위한 모금을 해왔다. 텀블벅 관계자는 “자매의 작품은 나이와 경험에 비춰 매우 뛰어난 창작물이고 위안부 문제 알리기라는 사회적인 의미까지 담겨 있어 목표금액 달성이 꼭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텀블벅은 다음달 2일까지 자매의 후원 모집(www.tumblbug.com/ko/w-mini)을 받을 계획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한 참여 활동이 모금 운동의 대상까지 되자 자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언니 혜원양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놀랐다”며 “입시학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출국 전까지는 목표한 그림 15점을 반드시 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 창작을 맡은 동생 혜민양은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면서 “이번 전시회로 위안부 문제를 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자매의 아버지 고경일 상명대 만화학과 교수는 “유럽 전시는 위안부 나눔의집 후원이나 수요집회 참가처럼 ‘실천을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딸들의 도전이 결실을 맺도록 돌아오는 날까지 최대한 많은 유럽인들을 만나고 오겠다”고 말했다.
자매를 포함한 가족 전원은 다음달 8일 출국해 20일간 파리 에펠탑 광장, 베를린의 갤러리 카페 등에서 자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3월 13~19일에는 서울 누하동 ‘회화나무 갤러리’에서 내국인을 위한 전시도 한다. 기부자에게는 자매가 직접 디자인한 위안부 할머니 팔찌와 티셔츠, 그리고 자매의 그림이 담긴 액자 등이 선물로 증정된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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