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늘어난 경기 수, 기분 좋죠”
“한 타석 더 나갈 수 있으니, 기분 좋은 일 아니겠어요.”
두산 김현수(27)에게 늘어난 경기 수는 그리 큰 부담이 아닌 듯 하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답게 더 많이 칠 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움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성적을 떠나 매 시즌이 항상 아쉬웠다. 올 시즌 작년보다 16경기가 늘어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한 번이라도 더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며 “물론 예전보다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아예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어 “144경기를 모두 뛰는 게 목표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그간 아파서 쉬어도 보고, 벤치에서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 결국 그라운드에서 서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패를 해도 야구장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욕심 없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풀타임 소화하면 FA가 되는 그는 “난 FA가 아니라, 두산 소속 선수다. 지금은 팀원으로서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지만 고민한다”며 “개인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도, 준비하는 것도 없다. 주변의 시선만 달라진 것 같다”고 웃었다. 또 “중요한 시기라고 해서 몸 사리지 않을 것이다. 예전과 같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슬라이딩 해야 할 때 과감하게 할 것이고 펜스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수는 요즘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힘을 키우고 있다. 갖고 있는 기술을 100% 발휘하기 위한 파워가 조금은 부족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도 “덩치(하드웨어)만 좋을 뿐, 아직 힘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힘이 뒷받침 돼야 기술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체계적으로 웨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작년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장점이 사라지는 경향이 더 크더라. 올해는 배트스피드 향상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에 근력도 키우고, T-배팅도 치면서 차근차근 높여가려 한다. 나를 믿고 내가 연습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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