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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새 보행길 17개와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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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새 보행길 17개와 잇는다

입력
2015.01.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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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광장과 에스컬레이터 연결, 퇴계로~만리동 걸어서 11분

서울역 고가가 보행길로 바뀐다. 서울역 고가 주변으로 17개 보행길이 새로 만들어지고 서울역광장과는 수직으로 연결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대체 교량을 신설하는 등 교통 보완대책도 마련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7017이란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다시 태어나는 고가의 역사를 의미한다. 또 1970년 낸 차량길이 17개 보행길로 재탄생하는 17m 높이의 고가라는 뜻도 포함됐다.

시는 우선 서울역 고가와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으로 연결되는 17개의 보행길을 조성한다. 특히 서울역광장과는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고가와 상하부를 수직으로 연결하고 인근 오피스빌딩 밀집지역 등은 건물주의 자발적인 참여로 빌딩 3,4층과 고가를 연결 짓는다. 서울역고가가 보행로로 만들어지면 고가 시작부(퇴계로)에서 종점부(만리동)까지 보행시간이 약 11분으로, 현재보다 최대 14분 단축될 전망이다.

또 2006년 서울역고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 이후 없어진 버스노선을 부활시켜 남대문시장을 경유하도록 하고 남대문로에 집중된 광역버스 및 공항버스 노선을 퇴계로로 분산시켜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역,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루트를 조성하고 각종 이벤트 공간, 조망 공간 등도 마련해 도심 속 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서울역 일대 재생 비전인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올해 말까지 실시하고 ‘남대문시장 활성화’ 용역도 내년 6월까지 함께 추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역고가에 차량이 다니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교통대책도 마련 중이다. 서울시는 차량통행 보완계획을 수립, 전문가와 함께 주변 도로상황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대체교량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가 재활용에 따른 안전 확보와 관련해선 지난해 시가 서울역고가 구조적 안전성 검토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고가 상부구조를 전면 교체하면 보행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는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노후화된 상부구조인 콘크리트 바닥판은 전면 교체하고 기둥 및 거더(상판을 떠받친 보) 등도 함께 보수 보강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서울의 관문이자 근현대사의 상징인 서울역과 주변 지역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단절된 도시 공간을 통합하기 위해 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을 선택한 것”이라며 “서울역 고가 재생 프로젝트가 도시재생의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주변의 지역별로 현장시장실을 운영하고 시민대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반영한 개발 계획을 오는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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