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스키 타는 요우커(遊客)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 베이징(北京)지사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국 레저 전문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한 ‘동계스포츠 관광상품 개발 팸투어’를 진행한다. 중국 스키동호회원 등은 이번 팸 투어를 통해 정선 하이원리조트와 평창 용평리조트를 방문, 스키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현지답사를 한다.
강원도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스키의 매력에 푹 빠진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데 착안, 관련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오원종 강원도 관광마케팅팀 과장은 “홍콩 등 동남아 관광객이 대부분 이용했던 ‘펀(fun) 스키’ 상품에 중국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이번이 처음인 베이징 스키동호회 등의 팸투어는 도내 스키장에 대한 관심 증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스키협회(CSA)에 따르면 중국 내 스키인구는 지난 2000년 20만 명 가량에서 2005년 500만 명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2,000만 명으로 14년 전에 비해 100배 폭증했다. 여기에 최근 베이징시가 2022년 동계올림픽을 신청한 이후 스키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관광업계의 설명이다. 향후 10년간 중국의 스키 인구는 매년 18%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300여 개의 스키장이 있지만 대부분 시설이 낙후돼 해외투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최고 수준의 스키장을 갖고 있는 강원도에선 절대 놓칠 수 없는 호재인 셈이다. 특히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강원도내에서 펼쳐지는 ‘루 스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요우커 유치가 이에 대한 대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조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스키는 대중화에 접어들기 시작한 단계로 시장을 선점할 경우 큰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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