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유명해졌다.
높이 1,561m인 가리왕산은 험준한 지형 때문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으로 결정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EBS는 30일 하나뿐인 지구 당신이 몰랐던 올림픽편을 방송한다. 하나뿐인 지구 제작진은 500년된 가리왕산 원시림을 조명하며 “며칠 동안 경기하기 위해 수많은 세월을 잃어버릴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이 끝나면 스키장을 산림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삿포로 동계올림픽(1972년)을 치렀던 일본 애니와다케 산 복원 사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무주ㆍ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1997년)를 치렀던 무주 덕유산 활강 경기장 주변도 마찬가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환경파괴와 재정부담을 이유로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는 도시가 늘자 최근 올림픽 어젠다 2020을 발표해 올림픽 유치 도시의 부담을 더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분산 개최를 거절했다.
정부가 가리왕산 원시림 벌목을 강행한 이유로 국제스키연맹 규정 준수를 들자 하나뿐인 지구 제작진은 “위신을 깎지 않으려고 자연을 깎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