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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인류 멸망할까' 전문가 논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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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인류 멸망할까' 전문가 논란 잇따라

입력
2015.01.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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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 마키나'의 한 장면.
영화 '엑스 마키나'의 한 장면.

인간의 두뇌와 감성을 소유한 인공지능(AI) 로봇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인류를 더 편안하고 나은 미래로 인도할 것인가. 해묵은 논란이 21일 개봉한 AI 영화 ‘엑스 마키나’ 상영을 계기로 더 뜨거워지고 있다. ‘엑스 마키나’는 유능한 프로그래머가 AI 천재 개발자가 만든 매혹적인 AI ‘에이바’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프로그래밍된 것인지를 밝히는 과정을 둘러싼 이야기다.

이에 대해 BBC는 마이크로소프트 에릭 호르비츠 연구소장이 “AI가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비츠 소장은 인공지능 권위자이며 미국 인공지능 발전협회 회장도 맡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1,000명이 넘는 연구 인력을 이끌고 있다.

호르비츠 소장의 생각은 이 분야 다른 선구자들의 생각과 대조된다.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지난달 2일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고 BBC에서 비관적으로 밝힌 것과 다르다. (▶ 관련기사 )

29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호르비츠 소장은 “AI시스템에 의식까지 확보되겠지만 인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초 스티븐 호킹 박사는 BBC에 인류를 멸망의 늪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사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야 AI의 행동과 관계된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호르비츠 소장은 “인류가 언젠가 AI를 가진 집단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지 모른다는 장기전망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런 류 따위의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가 AI 시스템 연구를 하면서 비관적 전망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대처를 해 나가고 있고 종국에는 과학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AI로 인해 엄청난 혜택을 갖게 될 것이다”고 예상됐다. 호르비츠 소장이 속한 연구부서가 AI 연구에 메진하는 것은 자사의 음성비서 서비스 ‘코타나’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코타나는 가상의 도움을 받는 목소리로 윈도운 휴대폰을 통해 운용되며 곧 출시되는 윈도우10에 탑재된다.

호르비츠 소장은 코타나와 코타나의 경쟁자들이 인공 목소리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생각하고 듣고 수천 명의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축적하는 시스템이라는 개념은 머지 않아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물론 인류도 AI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곧장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호르비츠 소장의 미래 전망은 호킹 박사의 발언과 궤를 달리한다. 호킹 박사는 지난달 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하는 기계를 창조하려는 노력은 인류를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한다”고 밝혔다. 호킹 박사는 초기 수준의 AI는 현재까지 인류에 매우 도움이 된 것으로 증명됐지만 인간과 동일한 능력을 갖추거나 능가하는 AI의 개발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호킹 박사는 “AI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본인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재디자인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의 예측에 비해 다른 과학자나 연구자들은 호킹보다는 덜 염세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클레버봇’(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인간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웹 어플리케이션) 창시자인 롤로 카펜터는 ““인류가 상당히 오랜 기간 인공지능 기술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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