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몰까지 리샤위 석방 않으면 조종사 살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일본인 고토 겐지가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사진을 들고 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2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캡처한 것이다. 이 동영상에는 요르단에 수감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고토와 알카사스베 두 명 모두 24시간 안에 살해될 것이라는 내용이 녹음돼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로 추정되는 남성이 요르단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수감중인 여성 사형수를 29일 일몰시(한국시간 밤 11시 반께)까지 터키 국경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요르단 조종사를 살해하겠다는 음성메시지를 새로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NHK가 29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IS측이 공개한 30초 분량의 음성 메시지에서 이 남성은 “나는 고토 겐지다. 이 음성은 (IS의)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사지다 알 리샤위 사형수를 현지 시간 29일 목요일 일몰까지 나와 석방 교환을 위해 터키 국경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는 바로 처형될 것이다”라고 영어로 말했다. 음성 메시지에는 이를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 아랍어로 내용과 함께 공개됐다.

한편 요르단 정부는 IS와 맞석방 대상에 일본인 고토 겐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은 28일 미국 CNN에 "고토의 석방도 당연히 이번 교환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데 장관은 자국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석방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