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통틀어 사상 최대 기록
아이폰6 폭발적 매출… 삼성 추격
중국선 샤오미·삼성 제치고 1위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앞세운 애플이 전세계 모든 기업들을 통틀어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그 여세를 몰아 스마트폰 판매 부동의 1위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적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매출 746억달러(약 80조4,000억원), 순이익 180억달러(약 19조4,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순이익은 38%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기록은 분기 순이익이다. 애플은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2011년 1분기에 기록한 162억달러의 세계 최고 분기 순이익 기록을 4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는 지난해 4분기 5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 삼성전자의 3배 규모다.
애플의 저력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서 나왔다. 애플은 기존 4인치를 넘지 않던 화면 크기를 아이폰6 4.7인치, 아이폰6 플러스 5.5인치로 각각 키웠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폰이 장악한 대화면을 뒤늦게 따라 한 것이어서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결과는 대박이었다.
애플은 아이폰6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7,45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것으로, 증권가 예상치인 6,600만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로서 애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1위인 삼성전자(7,800만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성장세가 무섭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만 전체 매출의 20% 이상인 16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 바람에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도 바뀌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수치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중국 샤오미와 삼성전자를 누르고 중국 내 1위 스마트폰 업체가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태블릿PC 아이패드는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2,142만대에 그쳤다. 역설적이게도 아이폰 등 스마트폰 화면이 5인치 이상으로 커지면서 태블릿PC 수요를 갉아먹은 탓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용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애플워치’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750개 은행과 추가로 전자결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에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 놓고 음식점, 세탁소 등 20만개 제휴점에서 결제를 대신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애플페이는 아직 정식으로 국내 진출하지 않았지만, 제공 국가를 확대하는 중이다.
애플워치와 관련해 쿡 CEO는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며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4월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애플워치는 3종류로 나오며 가격은 349달러가 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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