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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로 해명 나섰던 이완구 차남 땅 투기 의혹엔 '호흡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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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로 해명 나섰던 이완구 차남 땅 투기 의혹엔 '호흡 조절'

입력
2015.01.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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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출근…자료 없이 "나중에 설명"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자료가 준비돼 있다고 하니까 나중에 관계자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자료가 준비돼 있다고 하니까 나중에 관계자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평소와 달리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에 오후 늦게 출근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자는 24일부터 매일 오전 출근길에 올라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해 왔다. 차남에게 증여한 18억원 상당의 토지 매입 배경과 관련한 투기 의혹들이 추가로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후보자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토지(1-37, 1-71번지)를 매입할 당시부터 적극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투기의혹이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다.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으로 이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강모(67)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1-71번지 토지와 관련해 “이 후보자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사라고 권유했다”며 “이 후보자와 함께 현장에 가서 땅을 직접 둘러보고 샀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0년 6월 29일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 1년 1개월 만에 2001년 7월 23일 이 후보자 장모에게 팔았다. 이 일대는 2000년부터 개발이 시작됐고 2001년 9월 인접한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지가가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강씨가 별다른 이유 없이 개발 예정지를 되팔았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강씨가 1-71번지 토지를 매입한 날이 이 후보자의 장인이 인근 1-37번지 토지를 매입한 날짜와 일치하고, 이 후보자의 막내처남이 2001년 4월에 매입한 1-75번지 토지의 원 소유주도 강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당시 국회 재경위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개발 정보를 습득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땅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이 후보자가 장인의 전원주택 건설용으로 1-37번지 1개 필지 계약을 추진했으나, 1-71번지 필지와 함께 계약하라는 전 소유주 측 요구에 따라 지인인 강씨에게 매수 의향을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출근길에 평소처럼 구체적 해명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대해선 자료가 준비돼 있다고 하니까 나중에 관계자가 설명할 것”이라고만 했다. 강씨도 전날 언론과 접촉했던 것과 달리 이날에는 회사에도 출근하지 않은 채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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