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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추억으로 다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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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추억으로 다시 살다

입력
2015.01.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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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서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추억이 담긴 폐차 직전의 자동차를 아티스트 14명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내달 17일까지 열리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brilliant memories)' 전시회는 폐차 예정이거나 중고차로 팔기 직전인 현대자동차 고객들의 사연을 받아 그 중 14명을 선정해 그들이 타던 차를 이용백, 김병호, 김종구, 신유라 등 14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협업해 작품으로 만들었다.

1만 8,000건의 응모 가운데 뽑힌 14건은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아티스트 칸의 ‘Mr.택시’는 30년 경력의 택시기사 김영귀(66)씨가 애지중지해 온 그랜저 XG의 뒷자석을 뜯어 만든 소파다. 평생 운전대를 잡아온 이에게 이제는 뒷자석에 앉아 편히 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종구 작가의 ‘90년 초 포터’는 경북 상주에서 참외 농사를 지어온 칠순 아버지의 자부심이었던 소형트럭 포터를 기억할 수 있게 해달라는 아들 김중희(31)씨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 차체를 갈아 만든 쇳가루로 광목 천에다 산수화를 그리고 이것을 다시 포터 앞 유리창에 비치게 설치작품을 만들었다.

아버지의 1998년식 쏘나타 EF로 3명의 친구들과 함께 놀러 다녔던 한 남자의 사연은 넷의 우정을 상징하는 4개의 차문으로 만든 나비 형태의 키네틱 아트로, 한 여성이 어린시절부터 20년 간 타온 아반떼는 차 부품을 엮은 샹들리에로 다시 태어났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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