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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급급 파워블로거지 등장… 자극적·가학적 콘텐츠는 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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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급급 파워블로거지 등장… 자극적·가학적 콘텐츠는 단명

입력
2015.01.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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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어온 손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좋은 후기를 쓸 테니 케이크와 음료를 무료로달라고 요구했다”는 카페 사장의 글로‘파워블로거지’라는 단어가 한동안 인터넷을 달궜다.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를 뜻하는 파워블로거와 거지의 합성어로 자신의 블로그에 호의적인 글을 올리는 조건으로 금전이나 제품을 요구하는 블로거를 의미한다. 요구를 거절하면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블랙컨슈머가 되기도 한다. 블로그의 상업화가 가져온 부작용이다.

반대로 업체로부터 제품 협찬이나 대가를 받고 홍보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로그 포스팅의 경우 건당 5~20만원, 영상이나 이미지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에는 30만~600만원의 가격이 형성 돼 있다. 엄밀히 말해 돈을 받고 좋은 평을 쓰는 글은 '후기'가 아니라 '광고'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표기해야 하지만, 진짜 솔직한 후기인양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런 글을 의뢰한 업체들이 적발되기도 했는데, 소비자들을 속이는 '유인'행위라는 게 정부의 해석이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은 얻지 않겠다는 김진경씨는 “상업적인 성격을 띄는 블로그는 정보에 대한 불신을 만들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이 직접 지급하는 온라인 화폐 개념의 별풍선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동영상 방송인 아프리카TV의 BJ(Broadcasting Jockey)들은 자극성을 택하기도 한다. 노출과 선정적인 언어를 선택하고 스스로를 가학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고추장으로 세수를 한다거나 매운 소스 30개를 동시에 먹는 장면을 방송한 BJ들은 시청자들의 환호와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게도 했다. 아프리카TV를 즐겨본다는 이세원(가명ㆍ27)씨는 “별풍선은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서비스 제공자가 팁을 위해 구걸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경우 결국 음식점에 음식은 없고 팁만 요구하는 것처럼 기본 콘텐츠는 없고 선정성과 가학성만 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로는 SNS콘텐츠를 통한 바람직한 수익구조가 생성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단순히 성인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형태의 콘텐츠는 지속성이 없다고 본다”며 “새롭게 등장하는 생태계 속에서 국내시장을 넘어 국제시장까지 넘보려면 생산자들이 소비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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