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패기냐, 케이힐의 노련미냐
한국과 호주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은 손흥민(23ㆍ레버쿠젠)과 팀 케이힐(36ㆍ뉴욕 레드불스) ‘신구 골잡이’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국과 호주는 31일(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호주는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6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컵에 나선 손흥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감기 몸살로 인해 고전했지만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골 감각을 조율했다. A매치 10경기 연속 ‘골 가뭄’에서도 탈출했다. 26일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손흥민은 호주를 꺾고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은 “손흥민이 몸살 후유증 때문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격하는 선수의 진면목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28일 호주 시드니의 코가라 오벌에서 훈련을 소화한 손흥민은 “아직 우승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르다.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출발이 좋은데 마지막은 나쁜 것보다 출발이 좋지 않아도 마지막이 좋은 것이 좋다. 결승에서도 잘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 손흥민이 있다면 호주에는 케이힐이 있다. 골을 넣은 뒤 양 주먹을 휘두르는 ‘복싱 세리머니’가 트레이드 마크인 케이힐은 2004년부터 국가대표로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호주 축구의 간판스타다. 그는 2007년 호주의 아시안컵 통산 첫 골의 주인공이다. A매치 81경기에 출전해 39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케이힐은 중국과의 8강전 2골 등 3골을 기록하며 호주가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7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골 맛을 보진 못했지만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며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다.
케이힐은 “우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면서 “우승은 호주의 몫”이라고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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