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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 맨손으로 잡은 중국집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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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 맨손으로 잡은 중국집 종업원

입력
2015.01.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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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가운데)이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식당에서 지난 20일 전자발찌를 착용한 전과9범의 강간미수범을 함께 제압, 검거할 수 있도록 한 중식당 배달원 김지우 씨(오른쪽)와 유통업체 직원 유세훈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가운데)이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식당에서 지난 20일 전자발찌를 착용한 전과9범의 강간미수범을 함께 제압, 검거할 수 있도록 한 중식당 배달원 김지우 씨(오른쪽)와 유통업체 직원 유세훈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귀갓길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40대 남성을 현장에서 제압, 경찰에 넘긴 용감한 시민들이 경찰의 감사장을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중국집 배달원 김모(31)씨와 유통업체 직원 유모(33)씨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 각 30만원을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수여식은 경찰서나 서울경찰청 청사가 아닌 김씨가 일하는 화곡동의 중국집에서 열렸다.

이들은 20일 오후 11시 50분쯤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귀갓길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이모(41)씨를 맨손으로 붙잡았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여성의 비명을 듣고 달려가 힘을 합쳐 범인을 제압한 뒤 112에 신고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피해자에게 “경찰관인데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접근해 후미진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그는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김씨 등의 활약으로 미수에 그쳤다. 전과 9범인 이씨는 예전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여식에서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은 “112 신고는 아무리 빨리 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 청장은 아울러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여식 직전에도 음식 배달을 다녀온 김씨는 청록색 티에 운동복 바지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도움을 청하는 여성을 어떻게 돕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지만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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