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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소차, 정부 지원 등에 업고 씽씽

입력
2015.0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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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시판 한달 만에 1500대 계약

관공서·기업이 적극 구입 60% 차지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인 세단 타입의 신형 수소자동차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인 세단 타입의 신형 수소자동차

한국이 수소차 연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일본의 수소차 보급 정책에 눈길이 가고 있다. 일본은 차량 보급에서는 한국에 뒤진 후발 주자이지만 업체의 기술력과 정부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사실상 전세계 수소차 시장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15일 수소차 양산에 나선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말까지 잡은 판매 목표는 당초 400대였다. 하지만 시판 한달 만에 예상의 3배를 넘는 1,500대 계약이 들어왔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차 투싼을 양산하고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고작 26대를 판 것과 비교된다.

일본에서 수소차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이 크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궁극적인 친환경차인 수소차 보급을 늘려 환경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높이고, 2050년 8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연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15일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도요타가 개발한 수소연료 전지차 ‘미라이’ 시승식을 가졌다. 도요타는 시판 첫 날인 이날 첫 차량을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시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바야흐로 수소 시대의 개막”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환경성 등 관공서도 미라이 구입에 적극 나섰다. 실제로 미라이 계약의 60%는 일본 관공서와 기업이다.

일본은 수소차 보급을 위해 구매자에게 200만엔(1,8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도요타가 책정한 미라이의 가격은 723만7,000엔이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500만엔(4,600만원)대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현대가 만든 수소차를 지금 사려면 1억5,000만원을 줘야 한다.

수소차 미라이는 또 다른 친환경 차량인 전기자동차가 한번 충전에 3, 4시간 걸리는 것과는 달리 3분 정도 충전으로 650km를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비용도 한번 충전에 6,500엔 정도로 기존 가솔린 차량과 비슷하다.

보급의 걸림돌 중 하나는 전용 충전소가 아직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차 전용 충전소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수소차 확산을 위해 내년까지 도쿄, 나고야 등 일본 4대 대도시에 수소 충전소 100여 곳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수소 충전소를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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