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고 추락한 드론(무인기)를 띄운 사람은 술에 취한 정보기관 요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립지리정보국(NGA) 소속 한 요원이 지난 26일 오전 3시께 백악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자신의 아파트에서 친구의 드론을 날렸다고 미 정부 당국자들이 말했다. 이 요원은 당시 술에 취해 있었으며 어느 순간 아마도 바람이나 나무 때문에 드론을 제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요원은 친구들에게 드론이 백악관 안으로 들어갔을까 봐 걱정된다는 문자를 하고 잠들었으며, 다음날 아침 실제로 백악관에서 드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NGA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연락했다. NGA는 정찰위성과 첩보·정찰기 등이 수집한 각종 지리 영상정보를 취합하는 정보기관이다.
요원이 날린 무인기는 가로·세로 각 2피트(60.96㎝)에 프로펠러 4개가 달린 흰색 제품으로 가격은 수십만원 가량이다. 이 무인기는 이날 오전 3시8분께 백악관 건물 남동쪽 부분에 충돌했으며 경계근무를 서던 SS 요원이 낮게 날아오는 드론을 목격했으나 충돌을 막지 못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 방문으로 백악관에 없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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