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3국
백 이태현 5단 흑 한태희 4단
장면 11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흑1이 큰 실수다. 백2가 얼핏 생각하기 힘든 묘수여서 흑이 아주 곤란해졌다. 이 장면에서 흑이 정상적으로 두자면 참고1도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우변 패를 따내야 하지만 백은 A, B가 모두 기분 좋은 자체 패감이어서 흑이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한태희가 한참 고심 끝에 3으로 밀고 나가 뭔가 변화를 구했지만 이태현이 4, 6으로 응수하자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단순히 집으로만 따지면 참고2도 1로 흑돌을 살리는 게 크지만 백이 선수를 뽑아서 4로 패를 해소하면 흑이 더 해볼 데가 없다.
그래서 한태희가 7부터 12까지 중앙 흑돌을 포기하고 대신 선수를 잡아 13으로 우변 패를 따냈지만 일단 백이 엄청나게 실리 이득을 봐서 사실상 여기서 백의 승리가 거의 굳어졌다.
이후 두 선수가 다시 치열하게 패감 공방을 계속했는데 흑은 좌변쪽에 패감이 많고, 백은 우하귀가 패감 공장이다. (16 24 … △, 21 … 11) 과연 이 패싸움은 어느 쪽이 이길까.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