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이 27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유명 호텔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5명을 포함, 모두 8명 사망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비아 보안 당국에 따르면 무장괴한 최소 5명이 이날 오전 10시쯤 트리폴리의 지중해 연안에 있는 5성급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했다. 이들은 호텔에 진입하고 나서 경비원 최소 3명을 사살했으며 여러 명을 인질로 잡았다. 리비아 보안 관계자는 “무장 대원들이 호텔에서 외국인 5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TV에 말했다.
이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주로 머무는 곳으로, 이탈리아와 영국, 터키 국적 출신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다고 한 호텔 직원이 말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방탄조끼를 착용한 괴한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공격하고 나서 호텔 로비에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로비에서 괴한과 경비원 간 총격전도 벌어졌다.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주차장에서는 최소 5대의 차량이 무장 괴한들에 의해 불에 탔다. 호텔 직원 여러 명은 외국인 투숙객 등과 함께 뒷문을 이용해 주차장 쪽으로 달아났다. 무장 대원들은 이후 호텔 주변을 포위한 리비아 보안군과 한동안 대치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종료됐다.
리비아의 한 관리는 “호텔은 통제 아래에 있고 현재 더 이상의 인질은 없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는 “IS의 리비아 지부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며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 호텔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코린시아 호텔은 2013년 10월에도 리비아의 알리 제이단 당시 총리가 무장 단체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