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현행 20개의 신고전화가 112, 119, 110 등 3개 번호로 통합된다. 긴급한 범죄신고 번호는 종류와 무관하게 112로, 재난ㆍ구조 신고 번호는 119로 운영된다. 비긴급 신고ㆍ상담은 110으로 통합된다.
국민안전처는 작년 9월부터 연구용역, 공청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긴급신고전화 통합방안을 마련했으며 27일 제16차 안전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긴급 신고전화 가운데 112(범죄), 119(화재ㆍ구조ㆍ구급)를 제외한 대다수가 매우 낮은 국민 인지도를 보여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긴급 신고전화는 ▦117(학교폭력) ▦118(사이버테러) ▦122(해양사건사고) ▦182(미아신고) ▦1339(불량식품) 등 20개에 이르나 이들 번호의 인지도는 5% 미만이다.
국민들에게 범죄 신고전화로 각인된 112는 폭력과 밀수ㆍ학대ㆍ미아ㆍ해킹 등 범죄 관련된 긴급신고 대표전화로 이용된다. 119도 화재와 구조ㆍ구급, 해양ㆍ전기ㆍ가스사고 등 재난 관련 긴급신고 대표전화로 쓰인다. 범죄신고를 119에 하더라도 112와 119간 신고내용이 실시간 공유되고 해당 기관으로 즉시 전파돼 신고자는 반복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긴급신고를 제외한 일반민원(요금ㆍ범칙금 민원)과 전문상담(청소년ㆍ여성ㆍ정신건강 상담 등)은 정부대표민원 전화인 110으로 통합된다. 내년부터 신고전화가 통합돼 시행되더라도 기존 번호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당초 112와 119를 통합해 긴급 신고전화를 단일번호로 지정하려던 방안은 백지화됐다. 안전처는 신고내용을 소관기관에 전파하는 추가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대형사고 발생시 통화 폭주로 단일번호가 일시 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며 단일번호로 통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안전처는 긴급신고전화 통합작업에 총 550억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안전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담아 철저한 현장조사와 준비로 통합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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