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6만명 유출 전국 최고
지난해 이사한 사람 숫자가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공무원의 세종시 이주, 혁신도시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지만 전ㆍ월셋값 상승 때문에 억지로 밀려난 사람들의 규모가 커진 탓이라는 엇갈린 해석도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자 수는 총 762만9,000명으로 2013년보다 2.9%(21만7,000명) 늘었다. 연간 인구 이동 규모가 증가한 것은 2006년(934만2,000명) 이후 처음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정부의 7ㆍ24, 9ㆍ1정책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세종시,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인구이동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ㆍ월세 가격과 주택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이전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윤 과장은 “(전세의 )월세 전환에 따른 이사수요 증가나, 신규 입주물량 증가 역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집을 옮긴 사람들 중 최고 비율인 44.3%는 이사 원인을 ‘주택’으로 꼽았다. 지난해 서울에는 새로 들어온 사람(47만5,571명)보다 떠난 사람(56만3,402명)이 훨씬 많았는데, 순유출율(-0.9%)이 전국 시ㆍ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떠난 사람들 가운데 유독 ‘주택’을 이유로 꼽은 경우(50.7%)가 많았다. 전ㆍ월세 가격이나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서울에서 버티지 못하고 밀려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주택’은 전ㆍ월세가 상승 이외에도 내 집 마련, 전ㆍ월세 계약 만기, 주택 규모 변경 등도 포함하는 항목이라 주택시장 활성화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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