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점만 돼도 잘 평가해 주길"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 70점만 돼도 어느 정도 수준이다라고 (저를) 평가해주면 고맙겠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리 퇴임에 앞서 소회를 밝혔다. 정 총리는 간담회에서 “부부 사이에 100점을 만점으로 하지 말고 60점을 넘는 것으로 만족하면 화목하다는 주례사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동안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저를) 이해를 많이 해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로 임명돼 여론의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의전총리’ ‘대독총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 총리는 “나도 대통령에게 얘기(쓴 소리) 할 만큼 했다. 대통령께 시중의 소리라든지, 필요한 경우 이렇게 했음 좋겠다는 얘기는 과거 총리들도 해왔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지난 2년 보람 있었거나 아쉬웠던 일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정 총리는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밀양 송전탑, 울산 원전 문제 등 오래된 갈등의 문제에서 해결의 기초를 닦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총리는“재임 기간 영원히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게 세월호 사건”이라며 “보상, 추모 문제 등이 국회 입법화가 되면서 일단락이 됐다지만 사고가 났다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뭔가 사회에 봉사하는 좋은 일이 있을까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다음달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 총리도 파란만장했던 2년의 총리 직을 마치게 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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