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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크 바람 다시 부는데… 몰빵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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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크 바람 다시 부는데… 몰빵은 피하세요

입력
2015.01.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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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두 달여 만에 15% 상승

돌출 변수 많아 목돈 투입은 신중

실물 투자는 살 때 부가세ㆍ수수료

골드뱅킹은 차익에 배당소득세

금펀드는 수익률 추이 살펴봐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 연초부터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재테크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금은 안전자산의 대표주자로 요즘처럼 경제전망이 불확실할 때는 믿을만한 투자대상으로 꼽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 추세뿐 아니라, 구체적인 투자방법을 앞서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먼저 금값의 향방. 최근 금값은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지난주 ECB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를 전후해 1온스(28.35g)당 1,300달러까지 찍었던 국제 금값은 27일 현재 1,279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11월 초 온스당 1,130달러대까지 내려갔던 걸 감안하면 불과 두 달여 만에 15%가량 오른 셈이다.

다만 금값이 앞으로 계속 상승할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전망도 적지 않다. 금값은 전통적으로 미국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여 왔다. 달러가 강세를 띠던 작년에 금값이 크게 떨어졌던 이유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전문가들의 전망 역시 “달러 강세로 금값은 더 떨어질 것”이란 게 대세였다.

달러와 반대 상관관계를 가진 유로화가 대규모 양적완화로 더 떨어지면(달러가 오르면) 금값도 함께 움직여야 맞다. 하지만 요즘은 예외인 듯하다. 세계적인 경기 불안감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예외적으로 높아졌기 때문. 그래서 요즘엔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최근 몇 달처럼 이런 일탈 현상이 지속될지, 다시 전통의 공식이 부활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지나친 확신이나 이른바 ‘몰빵’(집중투자)은 피하라고 권한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팀장은 “금값에 영향을 줄 돌발변수가 많은 만큼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금에 적정선의 분산투자를 결심했다 해도 투자방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실물을 사는 방법과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금 실물을 살 수 있는 곳은 은행, 한국거래소(KRX)금시장, 한국금거래소, 시중 금은방, 홈쇼핑 등 매우 다양하다. 예전엔 수천만원 짜리 골드바(금괴)만 주로 거래됐지만 요즘엔 1돈(3.75g)부터 수십~100g까지 쪼개 파는 등 금 상품의 종류가 많아졌다. 같은 중량의 금 실물을 사더라도 유통마진ㆍ수수료 등에 따라 거래소-시중은행-홈쇼핑 순으로 가격이 비싸지니 유념해야 한다. 실물은 되팔 때 시세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는 게 장점이지만, 구입시 부가가치세(10%), 수수료(5%)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금융상품으로는 골드뱅킹(금 통장), 금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ㆍ국민ㆍ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에 통장을 개설해 돈 대신 금을 저축하는 골드뱅킹은 0.01g 단위로 적립할 수 있어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납입 시점의 금 시세로 통장에 예치하고 출금 시 시세로 찾는 금액이 정해진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금을 사는 만큼 환율도 살펴야 한다. 실물과 달리,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금 펀드는 금 관련 기업(주식형)이나 금 지수에 연동된 선물 등(파생형)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역시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좋은 장점이 있지만, 간접투자라는 특성상 금값이 오른 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은행 창구 등에서 판매하는 주요 금 펀드는 올 들어서만 많게는 15%의 수익률을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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