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3국
백 이태현 5단 흑 한태희 4단
장면 10 흑은 좌상귀에도 패맛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변 패를 계속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1부터 6까지 진행한 후 한태희가 잠시 패를 보류하고 7부터 13까지 중앙에서 뭔가 수를 내려 했다. (6 … △)
하지만 괜한 짓이었다. 14로 막혀서 오히려 흑돌이 위험해졌다. 단 두 수밖에 여유가 없으므로 한태희가 15부터 19까지 계속 단수 친 다음 21로 이었는데 이게 큰 실수다. 참고1도 1부터 5까지 선수 한 다음 7로 백 두 점을 잡아서 중앙을 두텁게 처리하는 게 최선이었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백의 패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좌상귀 패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서 아직 불리하나마 좀 더 버텨볼 수 있었다.
한태희는 실전처럼 둬도 백이 당연히 참고2도 1로 단수 칠 것이므로 그때 2로 두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이태현이 가만히 22로 늘어둔 게 얼핏 생각하기 힘든 묘수다. 이제는 흑이 A로 둘 수가 없다. 당장 백B로 막히면 중앙 흑돌이 다 잡히기 때문이다. 흑이 곤란하게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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