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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에 소형 드론 충돌 사고...조종 실수

입력
2015.01.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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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백악관 내에 떨어진 소형 드론. 로이터 연합뉴스
26일 백악관 내에 떨어진 소형 드론. 로이터 연합뉴스

상업용 소형 드론(무인기)이 26일 미국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은 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테러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이언 리어리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대변인은 성명에서 "직경 약 61㎝ 크기의 상업용 드론이 오늘 오전 3시8분께 백악관 건물 남동쪽 부분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리어리 대변인은 "경계 근무를 하던 SS 요원이 낮게 날던 드론을 목격했다"면서 "충돌 사고 직후 곧바로 백악관에 경계령을 발동하고 해당 건물 주변을 봉쇄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드론은 인근에 거주하는 한 정부 직원의 소유로 밝혀졌다.

이 직원의 신분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직원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이날 오전 SS 조사에서 자신이 취미 삼아 드론을 띄운 사실을 밝히면서 "백악관 쪽으로 날릴 생각은 없었다"고 말해 단순한 조종 실수에 의한 것임을 인정했다.

SS도 추락한 드론에서 테러 혐의점 등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기자들에게 "SS 요원들이 오늘 새벽 백악관 뜰에서 어떤 장치를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초기 분석 결과 위협이 되는 그런 장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 충돌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인도 방문으로 백악관에 없었다.

드론이 백악관 건물에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외부 침입자 발생에 따른 SS의 잇따른 경호 실패 논란에 이어 최근 미국 내에서는 드론 충돌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언론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SS의 경호 허점 논란이 다시 제기되는 동시에 상업용 드론을 둘러싼 보안 약점 및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이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해 2월부터 9개월 동안 미국 공항의 항공 관제사나 여객기 조종사가 무인기를 발견해 신고한 건수는 총 193건으로, 매달 평균 21건씩 접수됐다.

이 중 25건은 무인기와 여객기가 수 초 내에 부딪히거나, 비행간격이 수 피트에 불과해 서로 충돌할 수 있는 '위기일발'(close call)의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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