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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기성용으로부터”

입력
2015.01.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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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최고의 히트 상품은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이다. ‘한국 축구는 기성용으로 통한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전술의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다. 그를 어느 포지션에 투입하느냐에 따라 슈틸리케호의 색깔이 정해지고 있다.

기성용은 이번 아시안컵 8강전까지 4경기 3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풀 타임을 뛴 선수는 기성용이 유일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에게 보여준 신뢰다.

22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은 기성용의, 기성용을 위한, 기성용에 의한 경기였다.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세 가지 포지션을 소화했다. 전반전엔 자신의 주영역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를 조율했다. 수비수의 패스를 받아 좌우 측면이나 전방으로 연결을 했다.

0-0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막판에는 전진 배치 됐다. 처진 스트라커 자리까지 올라가 상대의 골문을 열기 위해 힘을 썼다. 연장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바꿨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에게 전폭적인 믿음을 보냈다. 그는 기성용을 측면 공격수로 쓴 것에 대해 “기성용이 나에게 찾아와 남태희(24ㆍ레퀴야)가 중앙으로 가고 자신이 측면으로 가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면 존중한다. 팀을 위해 본인이 그렇게 하는 게 낫다고 해서 기성용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소속팀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도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질 때는 중앙 수비수까지 맡은 적이 있다.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맨’이다.

기성용의 별명은 ‘패스 마스터’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수 없이 보여줬다.

기성용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92.2%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아시안컵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이다.

AFP통신은 기성용에 대해 “한국 축구에는 희망이 있다. 상대의 진을 빼놓는 주장 기성용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기성용은 이번 대회 유럽 톱 리그에서 활약하는 몇 안 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한국이 이긴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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