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간 프랑스서… 정신과 병력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한 20대 용의자는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의 아들로 확인됐다.
26일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39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청와대 민원실 자동응답서비스(ARS)에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긴 사람은 국회의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보좌관의 아들 강모씨로 밝혀졌다. 지난달 프랑스로 여행 차 출국한 강씨는 현지에 머물며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20대인 강씨는 정신과 병력이 있으며 군에 현역 입대했다가 우울증 등으로 결국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현재 뚜렷한 직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의 의원회관 사무실 4급 보좌관이었던 강씨의 아버지는 지난해 6월 정 의장이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의장실 보좌진으로 근무해왔으며, 프랑스에 있는 아들의 신변 확보를 위해 출국한 상태다. 그는 지난 23일 아들과 관련해 경찰의 연락을 받은 뒤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강씨는 25일 협박 전화에 앞서 17일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었다. 경찰은 21일 강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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