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2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국가별 비만율을 나타내는 지도를 공개하며 통념을 깼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와 남태평양 국가들의 비만도가 대체로 높았다. 예전에도 태평양 섬 주민들이 비만 유전자를 가진 체질이라는 가설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구 식단의 도입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사모아 제도 남쪽의 아메리칸 사모아(미국령 사모아)는 전체 인구 중 75%가 비만으로 비만 국가 정상에 올랐다. 남태평양의 나우루 공화국과 쿡 제도는 비만율이 각각 71%, 63%로 2, 3위를 차지했다. 비만율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이 지역 국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와 미국 뉴질랜드 영국 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이때 전파된 서구식 식습관이 높은 비만율로 이어졌다. 섬 주민들은 쌀과 설탕 밀가루 통조림 음식 등 수입 식품에 의존하게 됐고 신선한 고기와 지역 토산물을 제공하던 어업과 농업이 쇠퇴하게 됐다.
옥스퍼드 대학의 스탠리 울리야스젝 교수는 “기존의 연구들은 지정학적 고립과 식량 부족의 위기 때문에 섬 주민들이 본래 살이 쉽게 찌는 유전자를 갖게 됐다는 가설로만 설명했다”며 “서구 국가 음식의 침투가 비만율을 끌어올리는 데 더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와 에티오피아는 비만율 1%로 비만도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네팔은 1%가 넘는 비만율로 하위 2위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특히 남아프리카 지역 비만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심한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칼로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대부분 지역과 중동, 북미 지역도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미국은 33%, 영국은 25%, 호주는 27%의 비만율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웨덴은 1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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