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에서 4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침착하게 응급전화로 도움을 요청해 위중한 상태에 있던 만삭 엄마와 동생을 구해냈다.
CNN 제휴사 WWMT방송은 25일 칼리스 매닝(4)이 최근 911에 전화를 걸어 “엄마가 몸을 떨고 있어요. 아기를 낳으려고 해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칼리스는 거듭 “엄마는 임신 중이고 남자 동생을 갖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또박또박 도움을 요청했다.
칼리스 매닝의 엄마 센테리아 매닝은 임신 9개월째로 평소 간질을 앓았다. 이날도 급작스럽게 발작을 일으켜 바닥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센테리아의 약혼자는 당시 회사에 출근한 상태였다.
이들 모녀는 이러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평소 함께 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테리아는 “딸이 무척 자랑스럽다. 내가 간질을 앓고 있어 비상 시에 어떻게 할지 가르쳐주고 함께 연습했다. 주소와 엄마 이름, 911 전화 거는 법을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센테리아는 병원으로 옮겨져 지난 23일 오전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칼리스는 병원에서 ‘내가 누나예요’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엄마와 함께 구급차를 타서 참 좋았어요”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칼리스가 911에 전화했을 당시 응대를 한 요원은 “칼리스가 위급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것은 상을 받을만하다”고 평가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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