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형제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테러한 데 이어 스페인에서도 형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잇따라 체포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24일 모로코 접경 지역인 세우타에서 대테러 작전을 벌이고 자국에 대한 테러 모의 가능성이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 이들 4명은 특히 이달 초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을 테러해 12명의 희생자를 낸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형제처럼 두 명씩 각각 형제 사이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이들의 이력은 쿠아치 형제와 매우 유사하다. 호르헤 페르난데스 디아스 내무장관은 “이 형제들의 신체적, 심리적 준비 상태와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 쿠아치 형제와 닮은꼴이었으며 고강도 군사 훈련도 받은 상태였다”며 “이들은 테러 공격은 물론 자폭 테러도 시도할 태세였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스페인 시민권을 보유한 모로코인이며 체포와 함께 이뤄진 수색 과정에서 전투장비와 흉기가 압수됐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가담하는 것처럼, 이들도 IS의 온라인 메시지에 경도돼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체포된 4명 중 1명이 페이스북에 군사훈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지하드(이슬람 성전) 가담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2주 전부터 조사가 시작돼 체포 작전이 이뤄졌다.
스페인 당국은 테러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청년들의 이슬람 극단주의 경도를 막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해 12월과 9월에도 대테러 작전을 벌여 테러 모의 가능성이 있는 16명을 체포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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