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마한 마젠(馬建)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링지화(令計劃·사진) 전 통일전선공작 부장의 지시로 최고 지도부 인사들을 감시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은 마 부부장의 가장 큰 죄는 링 전 부장의 명령에 따라 당과 국가 지도자를 불법적인 수단으로 감시한 죄라고 26일 전했다. 또 마 부부장이 당과 국가 지도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해외 매체에 고의로 누설, 이들을 모함한 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당과 국가 지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마 부부장의 감시 대상엔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6월 당시 시 부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 등 일가의 재산이 4억3,1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뉴욕타임스도 2012년10월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27억달러라고 전해, 충격을 줬다. 2012년은 제5세대 지도부 선출을 놓고 정파간 물밑 경쟁이 치열했던 때다. 링 전 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오른팔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원회 서기 등 신4인방과 함께 시 주석의 집권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 주석은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에 이어 마 부부장을 낙마시킨 데 처음으로 ‘국가안전전략요강’까지 채택하며 공안과 정보 계통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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