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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라면 치열한 2위 싸움에 오뚜기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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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라면 치열한 2위 싸움에 오뚜기 판정승

입력
2015.01.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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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라면시장 성장세 뚝

26일 농심이 발표한 ‘2014년 국내 라면 시장 결산’보고서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든 라면제품들. 농심 제공/2015-01-26(한국일보)
26일 농심이 발표한 ‘2014년 국내 라면 시장 결산’보고서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든 라면제품들. 농심 제공/2015-01-26(한국일보)

소비 침체와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요리 시장 성장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라면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오뚜기와 삼양의 2위 싸움에서는 오뚜기가 판정승을 거뒀다.

농심은 26일 식품유통연감과 시장조사기관 AC닐슨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 국내 라면 시장 결산’보고서를 발표하고 2013년 처음으로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매년 승승장구 했던 라면시장 규모가 지난해에는 1조9,700원을 기록하며 2%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인 2012년의 1조9,800억 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라면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이유는 연초부터 이어진 사건과 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와 소비심리 위축,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 확대,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요리 시장의 성장 등이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대신 이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존 제품들의 맛과 질을 향상시키는 리뉴얼 출시가 것이 불황 속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라면업계의 트렌드”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의 왕’은 농심 신라면이 차지했다. 농심의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10위권 순위 역시 2013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으나, 농심의 신라면큰사발이 빠지고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디슈머 열풍에 불닭볶음면의 판매량은 2013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도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라면시장 2위 싸움에서는 오뚜기가 삼양에 판정승을 거뒀다. 라면업체들의 지난해 점유율은 ▦농심 62.4% ▦오뚜기 16.2% ▦삼양 13.3% ▦팔도 8.1% 였다. 2013년부터 2위 자리를 차지한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로 야구선수 류현진을 기용, 광고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홍보활동을 통해 지난해 1월 1.1%포인트 차이였던 삼양과의 점유율 격차를 12월에는 5.3%포인트로 크게 벌렸다. 반면 삼양은 불닭볶음면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제품 및 홍보활동의 부재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성장 침체기를 맞이한 라면업체들은 ‘면발경쟁’으로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심은 일반라면보다 2배 두꺼운 면발의 우육탕면을 선보였고, 팔도는 출시 25년을 맞은 왕뚜껑을 굵은 면발을 적용해 리뉴얼 출시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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