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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때 학교 신문에 만화 연재 재능… '이끼' '내부자들' 등 영화화로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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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때 학교 신문에 만화 연재 재능… '이끼' '내부자들' 등 영화화로 유명세

입력
2015.01.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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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윤태호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 신문에 네 칸 만화를 연재할 만큼 어려서부터 만화가의 싹을 보였다. 그는 시 외곽의 시골에서 자라 만화책을 쉽게 구하기 힘들었지만 어렵게 구한 허영만 작가의 작품을 곁에 두고 살았다.

20세 되던 1988년 대학 진학 대신 허 작가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당시 ‘망치’‘오! 한강’ 등 작품 여러 편을 동시에 진행하던 허 작가의 화실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그만큼 여유 시간을 내기 힘들어 창작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운학 작가의 화실로 옮기 윤 작가는 정해진 일정대로 생활하며 그림 연습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

25세였던 1993년 마침내 ‘비상착륙’이라는 작품으로 만화잡지 ‘월간 점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처음 출간된 작품을 보고 빈약한 스토리에 충격을 받은 그는 다시 조 작가의 화실로 돌아가 연습에 몰두했다.

드라마 ‘모래시계’ 대본을 베껴 쓰고 시나리오나 관상학 책 등을 읽으며 이야기 공부에 집중했다. 이후 1996년 ‘미스터 블루’에 발표한 ‘혼자 자는 남편’을 시작으로 ‘연씨별곡’‘춘향별곡’ ‘야후’ 등을 펴내며 이름을 서서히 알렸다.

웹툰에 첫 발을 디딘 것은 현재 사라진 유료 웹진 ‘만끽’에 ‘이끼’를 연재하면서 부터였다. 이 작품으로 윤 작가는 부천만화상과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대중에게 다시 조명받았다.

이 작품 뒤로 ‘당신은 거기 있었다’(2009) ‘내부자들’(2010) ‘인천상륙작전’(2013) 등을 일주일에 두번씩 꾸준히 연재했다. 그는 ‘창작활동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지금도 매일 스스로와 씨름하고 있다.

윤 작가는 2차 저작물로 가장 많이 제작된 웹툰 작가다. 2010년 영화 ‘이끼’가 개봉하면서 웹툰의 영화화에 물꼬를 튼 데 이어 2010년 연재한 ‘내부자들’도 영화로 제작 중이다. 또 다음카카오에 연재 중인 ‘파인’은 이미 영화 판권을 넘겼다. ‘미생’은 지난해 케이블TV tvN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단행본은 지난해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미생 시즌2도 수년 내 선보일 계획이다.

윤 작가는 2013년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 씨와 손잡고 만화 리뷰사이트 ‘에이코믹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기존의 좋은 작품은 물론 신인 작가의 작품을 두루 소개하며 만화 저변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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