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베, 전후 70년 담화에 '과거사 반성' 표현 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베, 전후 70년 담화에 '과거사 반성' 표현 뺀다

입력
2015.01.25 21:23
0 0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오는 8월 발표할 총리 담화에 대해 “지금까지 반복해온 문구를 쓰지 않고 아베 정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관점으로 내놓고 싶다”고 밝혔다. ‘식민지 지배’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무라야마, 고이즈미 담화 등에 거듭 담아온 과거사 반성의 문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NHK 프로그램에 여야 각당 대표들과 함께 출연해 전후 50, 60년에 맞춰 각각 나온 무라야마, 고이즈미 담화와 똑같은 과거사 반성의 문구를 담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역대 총리의 담화를 전체로서 계승해가겠다”면서도 “어떤 세계를 만들어가려고 하는가 하는 일본의 미래에 대한 의사를 담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전후 70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담화에서 ‘과거사 반성’보다 ‘미래 지향’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어 “지금까지의 스타일을 밑바탕으로 해서 (담화를)쓰게 되면 지금까지 사용한 단어를 쓰지 않았다, 새로운 단어가 들어갔다 하는 세세한 논쟁이 벌어지게 된다”며 “그런 논쟁이 되지 않도록 새롭게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민당 대표인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연립 여당 공명당을 포함해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른 모든 정당 대표에게서 비판이 쏟아졌다.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과거 담화의 표현은)지극히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그것을 존중해서 의미가 전달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총리는 새로운 담화에 (과거 담화의 표현을)담지 않겠다고 확실한 말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전후 70주년간 (일본의)행보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신당 에다 겐지 대표는 “문구를 바꾸게 되면 다른 메시지를 주변 각국에 전하는 것이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후퇴시키겠다는 것을 확실히 밝힌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