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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젠 철강산업만으로는 한계… 관광산업 육성해 신성장동력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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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젠 철강산업만으로는 한계… 관광산업 육성해 신성장동력 삼아야"

입력
2015.0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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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광업체 대표 50명 동참

근대역사거리 등 관광자원 풍부, 협의회 차원 관광코스 개발

포항지역 관광 관련 업체 대표들이 포항을 ‘해양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지역 호텔 여행사 관광버스 외식업 레포츠 해운관광 등 관광업체 대표 50명이 ‘포항해양문화관광협의회’를 결성한 것이다. 기업인들 스스로 포항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서비스 개선과 새로운 관광상품개발에 앞장서기로 했다. 지역 관광산업의 질적 향상을 통해 철강도시로만 각인된 포항의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 같은 협의회 창립의 중심에 장덕호(47ㆍ사진) 영일대 대표가 있다. 장 대표는 2013년 1월부터 영일대를 정상화시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영일대는 포항 남구 지곡주택단지에 있는 호텔로, 1969년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손님 맞이 ‘영빈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8차례나 찾은 영일대 운영을 민간에 위탁한 것은 15년 전이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체인업계 등 2개 업체가 손을 들 정도로 만만치 않았다. 이런 영일대를 그가 정상화시킨 것이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친절경영’을 앞세운 장 대표는 종전 업체보다 150%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일약 외식업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떠오른 셈이다. 장 대표를 만나 협의회 창립 배경과 활동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_포항관광문화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협회는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

“포항지역 호텔 등 숙박업체와 여행 관광버스 외식경영 레저문화시설 해운관광 등 포항관광산업을 대표하는 50개 업체 대표들이 포항시의 해양문화관광사업 르네상스에 동참하기 위해 창립한 민간 단체다. 포항 지역 관광관련 업체 중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참여했다.”

_협의회를 창립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잘 알다시피 포항은 철강도시다. 그 동안 포항은 철강산업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포항은 철강 이외에 다른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 철강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경기 침체로 철강수요가 줄면서 포항지역 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철강공급 과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은 무서울 정도다. 관광산업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포항에는 철강뿐 아니라 관광자원도 무궁무진하게 많다. 관광업 종사자로서, 평소 친분이 있는 관광업계 대표들과 지역관광산업활성화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지난해 말 관광 레저 이벤트업체 등 14개 업체 대표가 모여 협의회 결성에 뜻을 같이 했다. 이후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참여의사를 표시했고, 지난 20일 열린 창립총회에는 50개 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할 수 있게 됐다. 3월이면 KTX 직결노선도 개통한다. 포항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동시에 지역 관광업계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정보를 나누고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지 찾아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협의회가 필요했다.”

_협의회 운영을 위한 기본방침은.

“단순한 친목단체로 머무르지 않겠다. 절대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가입 문의가 잇따르는데, 회원관리만큼은 철저히 할 계획이다. 입회하긴 쉽지만 조금이라도 물의를 일으킨 업체는 즉각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등 ‘물 관리’를 할 계획이다. 협의회 소속 업체에는 회원업소 표시 현판을 부착하는 등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고, 쿠폰을 제작하는 등 공동발전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행정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관광산업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겠다. 지역 명소와 먹거리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이색 축제를 기획하고, 위생, 환경 청결 운동 전개, KTX 개통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열 방침이다. 가족투어 등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도 중요하다.”

_철강도시 포항에서 관광은 어색한 감이 없지 않다.

“알고 보면 포항은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천혜의 해양관광도시다. 곳곳에 산재한 항ㆍ포구와 바닷가 마을에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킨다면 멋진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하기 나름이다. 영일대만 해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이 경제 부흥의 꿈을 키운 역사적 장소다. 45년의 역사를 품은 이 호텔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심은 나무와 숲이 어우러진 풍광 속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룡포는 대게와 과메기로 유명하지만, 잘 정비된 근대문화역사거리가 있다. 2차대전 종전 후 패망한 일본인들이 두고 간 일본식 가옥, 즉 적산가옥을 정비한 곳인데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근대문화유적으로 멋진 관광코스가 됐다. 월포 칠포 등 해수욕장과 보경사 등 유명사찰, 포항운하, 저렴하면서 뛰어난 시설의 골프장, 경북도식물원 등 전국 어느 도시보다 관광산업에 대한 성장잠재력이 큰 도시다. 우리 협의회가 이들 자원을 잘 다듬고 엮어 국내외관광객들이 가장 가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_협의회 창립 과정에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반대다. 너도나도 동참하겠다고 해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마치 협의회가 만들어지길 기다린 것 같았다. 창립총회 때 이병석, 박명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등이 자리를 함께하며 격려해 주었다. 특히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업주들이 스스로 움직여 주어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_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포항시의 대응책과 시민들의 자세를 지적한다면.

“KTX 직결노선과 연계한 교통망 정비가 필수적이다. 역사에 내려 최종 목적지까지 불편 없이 갈 수 있도록 택시와 버스, 셔틀버스 등을 잘 정비해야 한다. 관광객들이 첫 발걸음이 가벼워야 포항에 대한 호감이 생기지 않겠나. 지역 서비스업 종사자라면 친절 등 서비스개선과 위생과 설비 등 환경개선에 지금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업체들이 다 잘하더라도 한 곳이 잘못하면 전체가 욕을 먹는다. 그 동안 포항이 경주 여행을 위해 잠시 들리거나 울릉도 관광을 위한 관문에 그친 이유가 무엇인지 곱씹어보아야 한다. 이제 기회가 왔다. 관광서비스업 종사자 모두가 힘을 모아 관광도시 포항을 만들었으면 한다. 호미곶 상생의 손처럼 말이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약력

▦1969년 울릉도 출생 ▦포항 대동고 졸업 ▦포항 YMCA 운영이사 ▦포항연탄은행 운영이사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운영위원 ▦영일대호텔 ㈜라라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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