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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행복 추구를 기업이념으로 삼는 '경영철학'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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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행복 추구를 기업이념으로 삼는 '경영철학' 통했다

입력
2015.01.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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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세라 창업주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2010년 78세의 고령에도 파산상태에 빠진 일본항공(JAL)을 맡아 단기간에 재건시키면서, 일본에서는 '경영의 신'으로 추대받고 있다.

JAL을 2년8개월 만에 증시에 재상장시킬 수 있었던 ‘이나모리 경영’의 3가지 키워드는 ▦필로소피 (philosophyㆍ철학) ▦아메바 경영 ▦성공을 위한 방정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필로소피란 교세라 창업초기에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떻게 경영을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 끝에 생각해 낸 이나모리의 경영철학으로,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가’를 사물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하고 모든 행동에 있어 공명정대하고 솔직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이나모리는 자신의 인생철학이기도 한 필로소피를 모든 임직원이 바르고 깊게 이해하여 이를 업무에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전원 참가형 경영을 지향하였다.

아메바 경영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도출한 경영기법으로 회사의 조직을 ‘아메바’라고 부르는 소집단으로 나누고, 각 집단별로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독립채산으로 운영하는 경영시스템이다. 매일 아메바별로 창출한 이익을 작업시간으로 나누어 각 아메바의 시간당 부가가치를 체크하고, 어떤 아메바의 시간당 부가가치가 높은지, 효율이 나쁜 아메바는 어디인지를 종업원 모두가 정기적으로 공유함으로써 각 아메바는 자신의 시간당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해결책을 찾아가는 선순환적 문제 해결 프로세스가 구축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성공을 위한 방정식은 ‘인생과 업무의 결과=능력X열정X사고방식’으로 제시하였는데, 종업원 스스로가 열정과 이타적 사고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업무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나모리는 능력과 열정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기중심적이거나 반사회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아주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며, 사고방식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중시하고 있다.

이나모리가 JAL의 경영을 맡았을 때 JAL에는 리더다운 리더들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경영진에 필요한 3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첫째는 ‘숫자에 기초한 경영’을 하라는 것으로 이는 아메바 경영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둘째는 경영자로서의 ‘철학을 가지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사원을 감동시키는 경영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들고 있다.

JAL이 V자 회복을 한 배경에는 이나모리가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전 직원에게 전파, 공유한 것 이외에도, 경영철학의 최고 우선순위를 종업원의 행복 추구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나모리는 JAL에서 일한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직원이 있어야 비로소 고객 서비스, 기업가치, 사회공헌 실현이 가능하고,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하자고 해도 모두가 납득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신념하에 JAL의 기업이념도 교세라와 마찬가지로 ‘전 사원의 물심양면의 행복을 추구한다’로 정하였다. 실제로 JAL이 파산하기 전 5만명에 달했던 종업원들은 ‘나는 JAL의 5만개의 톱니바퀴 중 하나의 존재에 불과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이제는 ‘JAL의 수많은 톱니바퀴도 내가 있어야 순조롭게 돌아간다’라고 사고방식이나 조직 분위기가 반전했다고 한다.

기업경영에 있어 회사별로 고유의 경영철학이나 자사 경영여건에 맞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경영기법 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나모리식 경영이 교세라는 물론 JAL에서도 통했던 것은 사원의 행복 추구를 기업이념으로 둠으로써 ‘사원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는 직장’,‘모두가 하나가 되는 화목한 직장’, ‘부서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직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 성장할수록 내부 조직이 비대해 지고, 부서 간 이기주의가 심화되며, 올바른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소위 대기업병을 한번쯤은 앓기 마련이다. 이러한 대기업병을 사전에 방지하고, 조직 구성원 하나하나가 자신보다 상대방을, 그리고 회사를 먼저 생각하면서 우직하게 일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경영시스템을 만든 것이 이나모리식 경영의 특징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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